News메타버스 플랫폼·VC가 꽂힌 기업

1분 영상 하나면 AR 콘텐츠 '뚝딱'…메타버스 플랫폼·VC가 꽂힌 기업은?

■ 제작 비용도 기존 대비 10분의 1수준에 불과 3D모델링 만들어주는 서비스 제공

■ 카카오벤처스, 전략적 투자자 역할 눈길을 끌며 협업 산업군 확대 중

\■ 기술 고도화 및 개발 인력 확대를 통한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



[이주의 핫딜]인공지능 기반 3D 모델링 스타트업 리콘랩스, 55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AR(증강현실)을 활용해 가구, 인테리어, 패션 아이템 등을 가상으로 주거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커머스에 AR을 도입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인공지능(AI) 기반 3D 모델링 스타트업 리콘랩스가 개발한 솔루션 플리카(PlicAR)는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기업들에게 해법이 될 수 있다. 플리카는 스마트폰으로 1분 가량의 영상을 촬영하면 빠르면 1시간 이내에 3D 모델을 만들어 준다. 제작 비용도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QR코드나 링크 연결만으로도 3D 이미지를 보고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리콘랩스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카카오벤처스의 김지웅 수석팀장은 "리콘랩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고품질의 3D 모델링을 하고, 이를 바로 커머스 플랫폼에 붙일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사람이 하는 후반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딥러닝 개발팀을 사업 초기부터 보유하고 있는 점이 투자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11월 설립된 리콘랩스는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학사, 문화기술대학원 석·박사 출신인 반성훈 대표가 설립했다. 반 대표는 AR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고 판단해 리콘랩스 설립을 결심했다.

플리카는 빠른 작업 시간과 질감과 미세한 부분까지 생생하게 구현해주는 기술력이 특징이다. 덕분에 3D 모델링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많은 산업군과 협업하면서 기술을 고도화했다. LG하우시스(인테리어), 현대백화점(명절상품), 오로라월드(완구) 등과 협업했고 블록체인 플랫폼 블로서리,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샌드박스와도 함께 개발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22개 업체에 총 2145개의 3D 모델을 공급했다.

카카오벤처스, 전략적 투자자 역할 눈길…협업 산업군 확대

리콘랩스는 지난해 6월 카카오벤처스의 리드를 통해 신한캐피탈, 네이버 D2SF로부터 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를 했고, 올해 5월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시리즈A에는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 롯데벤처스, 네이버D2SF를 비롯해 신규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화테크윈, 카카오브레인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62억원이다.

카카오벤처스는 리콘랩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연결해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 플랫폼 더샌드박스도 연결해줬다.

더샌드박스는 그동안 작가를 고용해 메타버스 공간 내의 콘텐츠를 채웠지만, 리콘랩스의 3D 모델링 시제품을 본 뒤 협업을 제안했다. 리콘랩스는 게임 이용자가 직접 3D 캐릭터와 아이템을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3D 크리에이터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지웅 팀장은 "리콘랩스는 AR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으로, 전자상거래부터 메타버스까지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리콘랩스의 기술을 적용한 쇼핑몰의 경우 구매전환율이 기존대비 370% 상승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리콘랩스의 플리카로 만든 가구 3D 모델링


기술 고도화 및 개발 인력 확대…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아

리콘랩스는 시리즈A 투자금으로 플리카 고도화 및 개발 인력 확충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는 플리카로 3D 모델링을 한 뒤 후반 보정을 사람이 직접 해줘야 하지만, AI 딥러닝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다양한 산업에 플리카의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B2B(기업간거래) 강화를 위해 하반기 기업별로 3D 콘텐츠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플리카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 업체는 의류 샘플을 3D 모델링하자는 제안을 했고, 예술품을 3D 모델링한 뒤 NFT(대체불가토큰)로 만들자는 제안도 받았다"며 "중고차를 3D 모델링하면 자동차의 스크래치 등을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콘랩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았다.

김 팀장은 "해외에서는 몇년전부터 AR 쇼핑에 대한 구매전환율 상승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플리카가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3D 모델링을 쉽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고 결과물의 '퀄리티' 또한 매우 뛰어나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협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리콘랩스의 플리카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


출처: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50615544384288

머니투데이 / 김건우 기자